[Seoul = Mikihiko Ueno]북한이 아프리카 등지의 해외공관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우간다와 앙골라 주재 대사들이 양국 정상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국제 경제제재에 따른 재정난이 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통신사에 따르면 우간다 대사는 23일, 주앙골라 대사는 27일 출국을 알렸다. 한국 연합통신은 우간다 언론을 인용해 대사가 “외부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 주재 대사관 수를 줄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외화벌이에 중요한 지역이었다.
양국이 모두 포함된 아프리카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인프라와 의료 기술이 부족한 국가에 인력과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것 외에도 양국은 무기 거래와 공동 개발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북한대사관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자 앙골라는 유엔의 경제제재에 따라 2017년 북한 건설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같은 해 우간다는 공군 지도자와 의료진의 입국도 취소했다.
◆ 러시아 의존도 높아질 가능성
통일부 관계자는 해외공관 축소를 “우호국과 최소한의 관계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러시아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은 과거 해외공관을 철수한 뒤 다시 재설립한 바 있어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