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중앙일보 일본어판2023.10.17 14:23
의료계에서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MZ세대의 식습관과 생활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탕후레(과일사탕) 붐’에서 알 수 있듯이 지방이 많은 고기,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가 늘었고, 설탕 섭취도 늘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나 쉽게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인의학과 정희원 교수는 “가공식품과 단당류, 정제곡물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혈당치가 엄청 빨리 오르고 인슐린이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식욕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영양 과잉(대사 질환을 유발)이 발생합니다.
심경원 이화여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운동부족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된다”며 “대학에 가서도 자격증 따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경쟁한다”고 말했다. 끝없이 바쁜 생활 방식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생활 방식 패턴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식사를 통해 보상하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대사질환 증가가 뇌혈관질환, 암 등 중대질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홍 교수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병이 지속되면 10~20년에 걸쳐 점차 몸 전체에 동맥경화증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동맥경화증은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병이 진행됨에 따라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국내외 학계도 20~30대의 암 발병률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월 ‘밀레니얼 세대의 설명할 수 없는 암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G20 국가 중 20~34세의 암 발병률이 30년 만에 최고’라고 밝혔다. 특히 25~29세의 암 발생률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22% 증가해 다른 연령층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식습관 변화와 그에 따른 소아 비만 증가가 암 발병 증가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릴 때 망가진 몸은 회복될 수 있을까? 의사들은 젊기 때문에 기회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교수는 “중년층은 살이 빠지지 않지만 젊은 층은 간식을 먹지 않고 술을 적게 마시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운동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다시 사다리를 오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습관을 바꾸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가족이 건강한 식사를 계획하고 운동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층 암 발생률 사상 최고…충격적인 건강검진 결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