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 Mikihiko Ueno]북한이 4년 5개월 만에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14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보스토치니 발사장을 시찰한 김정은은 로켓 개발 전망을 묻고 기지에 초대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그는 여행기에서 ‘최초의 우주 정복자를 낳은 러시아의 영광은 불멸이다’라고 썼다.
이번 기지 방문은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중요한 이슈로 삼아온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협의하겠다”며 성급한 기술 이전에 대해 경계심을 표시했지만 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지에 30분 먼저 도착해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도움을 요청한 2019년부터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년 반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온 러시아는 최전선에 충분한 무기를 배치할 수 없어 호환 가능한 북한 무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뒤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을 구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에 군사·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Mr. 김 위원장의 계산은 푸틴 대통령의 곤경을 이용하고 러시아 군사 기술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중국은 러-북 협력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제국주의에 맞서는 투쟁에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였던 중국보다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에 파견되는 공산당 간부들의 직위를 70주년보다 강등하는 등 러시아, 북한과의 협력 강화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를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탄도미사일 발사 제재를 회피하는 등 학내 갈등을 틈타온 북한은 일본, 미국에 대항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을 러시아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와 가까운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