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투기 KF21 설계도 도난? “인도네시아 엔지니어 USB 메모리 스틱에서 문서 6,600개 발견”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중앙일보/중앙일보 일본어판2024.02.08 07:38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공동개발을 위해 파견된 인도네시아 엔지니어들이 관련 서류를 빼내려다 적발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핵심은 빼내려던 서류가 기밀인지 여부지만, 설계도 등 핵심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국방정보사령부, 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은 인도네시아인 A씨가 빼내려던 USB 메모리스틱에 있는 암호화된 파일과 암호화되지 않은 파일을 분리하고, 이를 해독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암호화된 파일의 경우 A씨의 협조 요청 등의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A씨는 지난달 17일 허가받지 않은 USB 메모리스틱 여러 개를 들고 퇴근을 시도하다 적발돼 현재 해외 출국이 정지된 채 수사를 받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USB 메모리에 담긴 문서의 양이 6,000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소식통은 “일부 보도에 따르면 USB에 49종의 문서가 들어 있다고 하지만, 종류가 아닌 문서의 개수로 보면 분류 기준에 따르면 최소 4,000개에서 최대 6,600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양이 사실이라면 KF-21의 핵심 기술 대부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A씨가 USB 메모리에 저장한 내용에 KF-21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카티아’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문서는 설계도면의 3D 버전으로, KF-21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KAI가 T50, FA50 등을 만들면서 얻은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KF-21 카티아에 포함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상 KAI의 독점 지식재산인 카티아를 통해 엔진과 무장, 저항장비를 확보하고 단시간에 KF-21의 시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파견된 기술 인력 15명 가운데 리더인 A씨는 2017년 KAI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A씨가 수년간 KF21 기술 문서를 빼돌렸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USB 메모리에는 인도네시아어로 쓰인 보고서가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를 포함한 제3자와의 정보 공유 체계가 오래전부터 구축돼 있었다는 정황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A씨는 “전임자가 전수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함된 재료가 미국 정부에서 수출 승인을 받지 못했다면 외교 문제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궁극적으로 보안 책임은 KAI, 즉 한국에 있으므로 미국은 향후 프로젝트에 미국산 장비가 필요할 경우 더 엄격한 조건을 부과하거나 수출 승인을 거부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이 더 엄격한 조건을 부과하거나 수출 승인을 거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 문서 유출과 기밀 여부와는 별개로 KAI의 상황 인식 부족과 보안 체계 미비 등이 문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KAI는 지난 2일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부 합동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현재까지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을 위반하는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보안점검을 실시해 중요 기술이 군사기밀로 지정됐는지, 지정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 합동조사단에서 수사 중이라 사실 확인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KAI 관계자는 “정부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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