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미동맹: 왜 미국과의 결별을 선택해야 하는가 김성혜 지음 | 출판사: 가이마코겐
2022년 5월 22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주한미군사령관과 회동하고 있다. 폴 라카메라/연합뉴스
벌거벗은 한미동맹: 미국과의 결별을 결정해야 하는 이유 김성혜 지음, 개마고원 편집, 22,000원/한겨레신문
한미동맹은 과연 좋은 것인가?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을 근본적으로 재고하는 책이 출간됐다. 미국 조지아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조지아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대구대 김성혜 교수가 쓴 『벌거벗은 한미동맹』이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미국과의 단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각각 논하며, “한미동맹 없는 한국”과 “미국 없는 한국”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380쪽 분량의 글에서 저자는 한미동맹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해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가 미국과 결별한 첫 번째 이유는 “동맹의 대가”이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려면 군사기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미군 주둔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산 무기 수입의 주요 구매자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비용 외에도 포기해야 할 장점도 있습니다. 한미동맹을 위해서는 동맹 외의 많은 선택지 중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수교 이후 한국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중국은 이제 중국의 요청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30년 만에 대규모 무역적자국이 됐다. 2016년 미국. 간단히 말해서. 또 다른 문제는 동맹 책임이 원치 않는 갈등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도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동맹이 강할수록 적의 수가 많아지고 강해진다”는 역설이다. 미국은 적을 정의하고, 한국은 미국의 뜻을 소극적으로 따라야 한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이해관계는 미국과 다르다.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를 적으로 대적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
저자는 “대한민국을 지켜준 전쟁에서 미국이 은인이라는 한국인들의 믿음 역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접근 방식을 보면 과연 마음속으로 전쟁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미국이 전쟁 초기 유엔 결의를 무시하고 38도선 이북으로 진격하자 내전은 국제전으로 비화되고 한반도는 초토화됐다. 미국은 이 전쟁 중 보동연맹 학살, 노근리 학살, 신천 학살 등 수많은 학살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잃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간접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이 전쟁은 미국에만 해를 끼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쟁 내내 미국은 대규모 군수생산을 통해 경제불황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저자는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수호자라는 한국인들의 믿음이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한국에서 추구한 것은 단지 사소한 현대화에 불과했다. 게다가 미국은 공산주의의 위협을 피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자국민을 학살하는 독재 정권을 지원했습니다. 저자는 일본이 미국 덕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뤘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믿는다.
또한 저자는 일제강점기의 ‘제국신민’이 된 경험이 해방 후 미국에 대한 숭배로 변모했다고 주장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곧 ‘동일화’다. 불가침의 신앙이 된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제국주의 체제와 닮아 있다. 이제 러시아와 중국이 영국을 대신했고, 한국은 일본 천황처럼 미국을 지지하고 따른다. 전쟁 중에 작전통제권이 반환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러한 자율성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나토의 경우 미국이 통제할 수 있는 반군 병력은 4만명(2022년 2월 기준)에 불과하지만, 전쟁 작전권을 갖고 있는 주한미군은 유사시 한국군 60만명을 지휘할 수 있다. 긴급 상황. 할 수 있다. 군대 전체를 미국에 맡기는 나라를 자치국가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한미동맹을 해체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럼 대안이 있나요? 저자는 “최선의 대안은 남북이 함께 중립을 이루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은 이러한 대안 계획의 실행에 유리한 환경을 변화시키고 조성하고 있습니다. 준비 중이라는 뜻이다. 남북한이 함께 중립국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제안은 미지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이며 실천하기 쉬운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타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의 저주에서 벗어나야만 독립 국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들을 만하다.
고명섭 선임기자 ([email protected]로 문의)
번역 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