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중앙일보 일본어판2024.05.14 07:48
“한국은 제외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하이테크 산업이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협력적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강화하고, “폐쇄적 애플”이 아이폰에 AI 생성 기술인 “채팅 GPT”를 장착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하고, “지식 재산(IP)을 제공하는 스위스 반도체 회사 Arm”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든다.
최근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차세대 AI 개발 거점으로 동아시아를 노리고 수십조 원 규모의 인프라 및 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낮은 비용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을 선택했고, 금융 허브로 싱가포르를 선택했으며, 강력한 제조 역량과 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일본과 대만을 선택했다. 하지만 한국은 유일하게 피하는 나라로, AI 분업 파트너로서 투자할 만한 명확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대만, 빅테크의 ‘제조 파트너’ 노린다
구글은 지난달 25일 대만 신베이시에 두 번째 하드웨어 연구개발센터를 열었다. 13층 규모의 신축 건물에는 구글의 스마트폰 연구를 위한 최첨단 장비 연구실 50개 이상이 들어섰다.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소식에 참석한 대만 차이잉원 대통령은 “반도체, 6G, AI 분야에서 구글과 심도 있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 엘머 펭 부사장은 “대만은 미국을 제외하고 구글의 가장 큰 하드웨어 연구개발 기지다. 대만 하드웨어팀의 인원은 지난 10년 동안 2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구글은 현재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 제조하고 있지만, 대만 반도체 회사 TSMC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엔비디아 AI 연구개발 센터도 대만에 설립된다. 대만 경제부는 8일 현지 언론에 “R&D 센터 건설이 40% 완료됐고, 슈퍼컴퓨터 설치는 작년 말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는 512개의 엔비디아 H100 그래픽 처리 장치(GPU)로 구성되며, 용량의 4분의 1은 대만 스타트업과 연구 기관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대만 경제부는 “R&D 센터는 1,000개 이상의 연구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미 400명이 고용됐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엔비디아에 연구개발 센터 설립을 요청하면서 초기 설립 및 운영 비용 7억4620만 달러(약 1165억 엔)의 28%를 보조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는 경제부 장관 왕메이화의 엔비디아 미국 본사 방문을 포함한 1년 이상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대만 정부는 2022년에도 싱가포르와 유사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여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할 계획이었던 엔비디아-AMD 반도체 물류 센터를 대만으로 유치했습니다.
한국만 예외…대만·일본 등 아시아에 빅테크 투자[High-tech map excluding Kore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