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 패션 플랫폼 ‘쉐인(SHEIN)’도 한국 패션·유통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법인인 신코리아는 “아직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한국에 입국) 시기가 올 것으로 보겠지만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샤인은 최근 자체 브랜드(PB) ‘데이지(DAZY)’의 대변인으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고 마케팅을 통해 국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코리아 관계자는 “가수 현아도 지난해 10월 데이지 화보를 촬영했다. (화보)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며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하게 된다면,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것”
션은 국내 마케팅 확대를 위해 지난달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 진출을 제안하기도 했다.
SHIN 이용자 수는 3년여 만에 10배로 늘었고, 지난해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약 74%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샤인의 국내 월간 이용자 수는 2021년 1월 8만3000명 이상에서 지난해 7월 47만8000명 이상, 지난달 83만3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해 8개월이 지난 올해 3월 800만명을 돌파한 테무(TEMU)의 한국인 월평균 이용자 수에 비하면 샤인 이용자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 사용자 수는 2022년 503만명에서 지난해 852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7월 한국에 상륙한 타이무는 반년 만에 알리를 따라잡았다.
또 중국 소셜네트워크(SNS) 틱톡(TikTok)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표권을 출원하며 국내 시장을 위협하기도 했다. 틱탑샵은 지난해 미국 상장 이후 3개월 만에 매출 15조원을 달성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 시장에서 중국 전자상거래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올해 2월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올해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중 온라인 해외직구 금액은 6조756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알테쉬'(알리, 테무, 아사히) 등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거래금액의 3조2873억원(48.7%)이다.
이전까지 한국의 해외직구 1위 국가는 미국이었으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이 달라졌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의 중국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