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lumne]한국 정치사회가 ‘소용돌이’에 빠졌다:사설/칼럼:한겨레일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7일 앞둔 24일 오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치선거 활성화를 위한 홍보캠페인을 진행했다/연합뉴스

나는 최근 서울에서 독일의 정치학자와 차를 마셨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하네스 모슬러 교수. 오랫동안 한국 정치를 연구해 온 전문가인 만큼 “이번(22대) 총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즉각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례없는” 조처라는 대답이 나왔다. 뒤로 . 그는 “지난 대선은 상당히 후퇴한 것이었지만 이번 대선은 더 나빴다”며 “(정당 간) 갈등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은 지금까지 배지를 위한 싸움이었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선거 초반 일부 축하 공약이 발표됐지만 어떤 의제도 쟁점이 되거나 시민의 마음에 각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기억하게 될 이번 총선의 정치 현장은 각 당의 후보 공천과 정치인들의 분리집합, 욕설 등을 둘러싸고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의과대학 교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한 달 반째 계속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의과대학 정원의 증가는 언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의료-정치 갈등’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환자를 포함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말해도, 오히려 선거철은 가시적인 정치의 시기이고, 모든 정당은 해결책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더욱이 그가 행정부와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커녕 실제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본 적이 없다.

현실 정치에서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지만, 이 싸움이 단순히 ‘배지 쟁탈전’에 그치는 것은 정치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란 무엇인가? 늘어나는 의과대학 등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흔히 직면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집단적 의사결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치가 이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치를 근본적으로 재고할 수밖에 없다.

모슬러 교수는 ‘나선형 정치’ 이론으로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설명하려 했다. 이번 총선이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주요 정당 간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한국 정치의 오랜 특성인 ‘나선형 정치’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나선형 정치’는 정치학자들이 들어봤을 법한 현대 한국 정치의 패턴을 묘사하는 오래된 비유다. 그 유래는 미국 외교관이자 학자 출신인 그레고리 헨더슨이 1968년 하버드대학교 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정치학회』라는 책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언급된 소용돌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흡수된 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반대이다. 그것은 “권력의 정점을 향해 상승 기류로 돌진하는 원자화된 개인들”의 소용돌이이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인들과 달리 헨더슨은 권력과 정부 지위가 사회 계층을 결정한다고 믿었고, 모든 사람이 “같은 의자”를 갈망하는 강한 열망이 있었다. 그는 이것을 강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권력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패턴으로 내면화됐다고 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학계, 변호사, 언론인, 노동운동가, 시민사회 활동가, 심지어 종교인까지 권력의 중심에 오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배지’다. 특히 주요 정당의 배지. 더욱이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늘 대표해왔던 이상과 철학, 가치관은 물론, 자신이 오랫동안 속해 있던 정당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선을 넘기까지 하기도 했다. 시민사회 대표자들과 일부 진보적 정당들도 이 대열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56년 전 2024년 총선 당시 한 외국 과학자가 설명했던 한국 정치에 대한 비유를 또 다른 외국 정치학자가 차용한 것도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비록 헨더슨의 한국 정치 이론이 어떤 면에서는 현대 한국 정치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지 않지만, ‘나선형 정치’에 대한 그의 거시경제적 통찰력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슬러 교수뿐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인식은 결과와 관계없이 4월 총선 이후 한국사회가 어떤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지도 강조한다. 즉, “한국 정치는 왜 아직도 악순환의 함정에 빠져 있는가?”, “민주화 이후 진보정치는 왜 이렇게 반복적으로 실패하는가?”이다.

문제는 정치에만 국한될 수 없습니다. 시민, 노동계, 사회단체, 학계, 심지어 유권자까지 한국 사회 모든 면에서 자신의 가치와 윤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수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한국 사회의 미래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 달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겨레신문

이창곤 | 선임기자 및 편집자 ([email protected]로 문의)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33961.html한국어 원문 입력: 2024년 3월 26일 오후 6시 7분
DK가 번역함

cristiano mba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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